[아일랜드어 문법] 명사의 격

아일랜드어의 명사는 거의 모든 다른 유럽어와 마찬가지로 격에 따라 굴절한다. 아일랜드어에는 주격, 속격, 여격, 호격으로 4개의 격이 있다.

 

주격(nominative)은 명사의 사전형이다. 흔히 주격이라 불리지만, 목적격 또는 대격(accusative)의 형태 또한 주격과 동일하므로, 통격(common)이라고도 한다.

 

호격(vocative)은 명사를 부를 때 쓰는 격이다. 일반적으로 "~아", "~이여" 등으로 번역된다. 명사를 호격으로 만드는 접두사는 a이며, a는 뒤따르는 명사를 연음화한다.

아일랜드식 고유 명사의 경우, 주격을 연음화하여 호격을 나타낸다. 남성 이름의 경우 추가로 마지막 자음을 좁은소리로 만든다(slenderization).

• Seán → A Sheáin! 샨!
• Máire → A Mháire! 마레!

제1형 남성 단수 명사의 경우, 호격의 형태는 속격과 같다.

• fear → A fhir! 남자여!
• fraoch → A fhraoigh! 분노여!

그 외의 단수 명사는 호격의 형태가 주격과 같다.

• bean → A bhean! 여자여!
• buachaill (제3형 남성 명사) → A bhuachaill! 소년이여!

복수 명사의 호격도 마찬가지로, 제1형 남성 복수 명사의 호격은 복수 속격과, 나머지 명사는 복수 주격과 형태가 같다. 단, 제1형 남성 복수 명사의 경우 뒤에 -a를 덧붙인다.

• fear (fear) → A fheara! 남자들이여!
• bean (mná) → A mhná! 여자들이여!

 

여격(dative)은 전치격(prepositional)이라고도 하며, 거의 모든 전치사와 함께 쓰이는 격이다. 현대 표준 아일랜드어에서는 아래의 두 단어를 제외한 모든 명사의 여격은 주격과 형태가 같으므로 별도로 암기할 필요가 없다.

• Éire → Éirinn 아일랜드
• fiche → fichid 스물 (20)

그러나 몇몇 관용구(idiom)에는 옛 여격의 형태가 남아있다.

 

속격(genitive)은 소유 또는 구성, 재료를 나타내는 격이다. 대부분의 현대 아일랜드어 명사는 주격과 다른 속격 형태를 별도로 가지며, 따라서 아일랜드어 명사를 암기할 때에는 단수 주격, 단수 속격, 복수 주격, 복수 속격의 네 가지 형태를 암기하여야 한다. 주격과 속격, 단수와 복수의 형태를 규칙화하여 다섯 가지로 분류하며, 이를 제1형~제5형 명사로 부른다.

속격은 주로 소유를 나타내는 데에 쓰인다. 이때 소유물에는 관사가 붙지 않고, 소유자에게는 관사가 붙는다. 소유자가 고유명사라면 관사는 붙지 않는다. 영문의 of문과 마찬가지로, 소유물이 먼저, 소유자가 뒤에 온다.

형식: 소유물 (주격) + 속격 관사 + 소유자 (속격)

• cotá an fhir 남자의 코트
• teach an mhúinteora 교사의 집
• cara Bhriain 브리안의 친구

소유가 두 번 이상 중첩될 경우에는 마지막 소유자만 속격으로 나타내고 관사를 붙인다. 나머지 소유자들은 주격으로 적히며 연음화된다.

• seoladh theach chara an fhir 남자의 친구의 집의 주소

속격이 소유가 아닌 구성, 재료, 속성 등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관사를 수반하지 않는다. 소유 구문과 마찬가지로 주격 명사가 먼저 나오며 속격이 뒤따른다.

• ubh lachan 오리알
• tiachóg leathair 가죽 지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