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월기(山月記), 번역
『山月記』 [원문: 링크]저자: 中島敦(1942) 농서(隴西) 사람 이징(李徵)은 아는 것이 많고 재능이 뛰어나, 당나라 천보(天寶) 말년, 어려서 과거에 급제하고, 이어서 강남위(江南尉)의 벼슬을 맡게 되었으나, 천성이 괴팍하고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하여 그러한 미천한 벼슬에 만족하는 것을 떳떳이 여기지 않았다. 얼마 되지 않아 관직을 떠난 뒤, 고향 괵략(虢略)에 은거하며 사람과의 연을 끊고 오로지 시짓기에만 몰두하였다. 하급 관리가 되어 속된 대관의 앞에 오래도록 무릎을 꿇기보다는 시인이 되어 그 이름을 사후 백 년에 걸쳐 남기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이름은 쉽게 알려지지 않고, 생활은 날을 거듭할수록 괴로워질 뿐이었다. 이징은 점점 초조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이쯤 하여 그의 용모도 험악해지기 ..
문장
2018. 4. 14. 00:00